검은색 쓰레기봉투에 담겨 길거리에 버려진 일명 ‘쓰레기봉투 강아지’가 심각한 두개골 함몰로 수술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이 또 다시 공분했다. 지난 21일 대전의 한 도로에서 머리 부위에 상처를 입고 오물을 뒤집어 쓴 채 발견 된 이후 두 번째 분노인 셈이다. 네티즌들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강아지에게 대체 무슨 짓을 한거냐”며 주인을 비판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CARE)는 25일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쓰레기봉투 강아지의 근황을 전했다. 강아지는 대전의 한 동물병원에서 건강검진 후 치료를 받고 있다. 공개한 사진 속 강아지는 처음 발견됐을 당시보단 건강해 보였다. 다행히 혈액 검사 등에서 다른 문제가 발견되진 않았다고 케어는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함몰된 두개골이라고 케어는 걱정했다.
케어는 “엑스레이 상태로 보아, 둔기에 맞았거나 높은 곳에서 머리부터 떨어져 두개골이 함몰 된 것 같다”며 “오른쪽 뇌를 다쳐서 시력, 청력이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뇌가 부어있어 일주일 정도 상태를 지켜보면서 붓기가 가라앉은 후, 수술결정을 해야한다”면서 “태어난지 3개월밖에 안된 어린 강아지가 큰수술을 무사히 받을 수 있도록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인 A씨(39)씨는 현재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화분이 떨어져서 가족이 키우던 강아지가 크게 다쳤고, 죽을 것 같아서 쓰레기봉투에 버렸다”고 밝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생후 3개월, 두개골 함몰이라니…쓰레기봉투 강아지 근황
입력 2015-08-26 10:32 수정 2015-08-26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