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원정 성매매 ‘황제관광’ 209명 적발

인터넷 카페 개설 후 필리핀 원정 성매매 속칭 ‘황제관광’을 주선한 일당과 성매수자 등 209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대장 조중혁 경정)는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까지 포털사이트 에 카페를 개설해 회원을 모집 후 필리핀 성매매 여성과 여행 일정을 함께 보내는 해외 성매매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성매매를 알선해 14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알선책 지모(35)씨를 구속하고 김모(34)씨를 수배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이들을 통해 필리핀 현지에서 성매매한 대학생 박모(24)씨 등 207명을 성매매알선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지씨와 김씨는 친인척 관계로 인터넷을 통해 국내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백수다’ 카페를 개설하고 필리핀에 체류하면서 성매수 내국인 남성들에게 차량, 숙소, 성매매여성 등을 전부 제공하는 일명 ‘황제관광’ 여행 상품을 기획 광고해 2박3일 기준 1인당 110만원의 비용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지씨 등은 해당 여행 상품을 구매한 성매수남들에게는 이용후기를 카페에 게시하도록 하거나 광고 쪽지를 발송하는 등 성매매 알선 영업을 홍보해 일반인들이 쉽게 카페에 접근하도록 했다.

또 이들은 필리핀 현지의 성매매 여성을 고용할 때도 생활이 궁핍하거나 돈이 필요한 여성들을 우선 고용해 자신들의 성매매 영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했으며, 성매매 여성들의 키, 몸무게, 신체특징 및 성적취향 까지도 분석하고 성매매가 이뤄지는 전용 풀빌라를 필리핀 세부 외곽 지역에 별도로 운영하는 등 성매매 영업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수다’ 카페의 ‘황제관광’ 상품을 이용한 성매수남들은 국내 유명 대기업 직원은 물론, 의사, 약사, 공무원 등 전문직 종사자들도 있었으며, 연령대는 대부분 20~30대의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층으로 해외 성매매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매수남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카페에 접근했으며, 운영자 지씨와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면서 여행 일정을 정하고, 필리핀에서 만날 성매매 여성들의 사진과 프로필을 미리 받아 파트너를 선정한 후 성매매 관광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