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스뉴스 여성 진행자에 '머리 빈 여성' 또 비난

입력 2015-08-26 09:01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보수성향의 폭스뉴스가 또 다시 붙었다. 트럼프가 폭스뉴스의 여성 간판 앵커 메긴 켈리를 상대로 여성 비하성 발언을 거듭 일삼으며 또다시 시비를 걸자 이번에는 폭스뉴스 회장인 로저 에일스가 직접 나서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트럼프는 켈리가 열흘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24일(현지시간) 밤 뉴스 프로그램 켈리파일에 복귀하자 곧바로 켈리를 빔보(bimbo: 섹시한 외모에 머리 빈 여자를 폄하하는 비속어)라고 칭하면서 그녀의 방송 조기하차를 바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는 “(오늘따라) 켈리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인다”면서 “프로그램 초대손님 코널 웨스트 박사와 이민 문제로 맞서는 것을 두려워 한 켈리는 아마도 끔찍한 여름휴가를 보냈을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빔보가 돌아왔다. 폭스뉴스의 시간 낭비다’는 지지자들의 트윗글을 리트윗하며 “오래가지 않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에 에일스 회장은 25일 성명을 내고 “켈리에 대한 트럼프의 놀랍고 근거 없는 공격은 충격적이고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트럼프가 거의 사과를 하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이번에는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