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로 새누리당 의원들을 사실상 전원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다.
김무성 대표는 25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박 대통령이 남북회담 나흘동안 밤잠을 못 주무셨음에도 불구하고 내일 여러분 의원들을 모시고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오찬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연찬회에 참석 중인 새누리당 의원 약 140명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의원들은 26일 연찬회 일정을 예정보다 일찍 마치고 함께 청와대로 향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과 이처럼 대규모로 회동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오찬에서는 이날 새벽 전격 타결된 남북 고위급 접촉의 의미와 향후 과제를 설명하는 한편 임기 반환점을 맞아 국정 현안에서 당·청 간 공조·협력를 강화할 것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애초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모임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남북관계 긴장 상태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다가 이날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타결되자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찬회에 참석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김 대표에게 박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전달했고, 김 대표가 즉석에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수석은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오찬에서 정기국회를 앞두고 경제활성화 법안과 일자리 창출법안, 내년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박 대통령이 최근 적극적으로 국정 운영에 협력해준 당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남은 임기에 시급한 4대 개혁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이번 '긴급 호출'은 최근 정부·여당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구조개혁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면서 당·정·청이 '공동운명체'임을 재확인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소통 차원의 의미와 함게 19대 국회 마지막까지 4대 개혁이라든지 중요 입법 등을 최선을 다해 살펴달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6일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직후 이뤄진 고위 당·정·청 회동에서 김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박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이 직접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달라는 건의를 했고, 당시 청와대가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朴대통령, 오늘 새누리당 의원 전원과 오찬회동
입력 2015-08-26 0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