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날 왜 맞춰!” 박정권 맞춘 이범호의 이색 송구…아뿔싸 프로야구

입력 2015-08-26 00:14
중계방송 캡처

이범호(KIA 타이거즈)가 고도로 지능적인(?) 송구를 선보였다.

이범호는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0대 0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 보기 드문 특이한 송구를 했다. 3루수였던 이범호가 땅볼을 잡았다. 3루엔 SK 주자 박정권이 있었다. 이범호가 던진 공은 런다운에 걸린 주자 박정권(SK)의 손을 맞고 굴절됐다.

다음 상황이 더 신기했다. 공은 투수 임준혁(KIA)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궁지에 몰린 박정권은 결국 3루와 홈 사이에서 아웃됐다. 이범호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는 접전 끝에 KIA가 연장 10회 1대 0으로 승리했다. 이흥구가 3루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고영우로 교체됐다. 이어 대타 백용환의 희생플라이로 고영우가 홈을 밟았다. 심판 합의판정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득점으로 인정됐다.

KIA 선발투수 임준혁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7이닝 동안 6피안타 4탈삼진 1볼넷을 기록하며 무실점 호투했다. 중간 투수로 마운드에 선 에반이 승리투수가 됐고, 마무리 윤석민은 시즌 25세이브째를 챙겼다.

56승 55패로 다시 5할 승률을 넘어선 리그5위 KIA 타이거즈는 비로 경기가 취소된 6위 한화와의 승차를 2게임차로 늘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