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빼고 간식을 먹는다”며 총으로 장난치던 경찰관이 진짜로 실탄을 발사해 의경을 숨지게 하는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25일 오후 5시쯤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있는 검문소 내에서 박모(54) 경위가 쏜 38구경 권총 총탄에 박모(21) 상경이 왼쪽 가슴을 맞았다.
박 상경은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오후 5시36분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병원에 도착하기 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간식을 먹고 있는 의경들에게 장난치던 박 경위가 실탄이 들어있는 것을 모르고 총을 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 경위가 자기만 빼고 간식을 먹는다는 이유로 실탄이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생각해 장난으로 박 상경을 향해 총을 겨눈 뒤 방아쇠를 당겼는데 실탄이 발사됐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규정상 6발이 들어가는 38구경 권총의 12시 방향 첫발은 비어두고, 두 번째 발은 공포탄, 세 번째 발부터 실탄을 넣도록 돼 있다”며 “보관 과정에서 실수로 총탄이 돌아갔는지, 자체 결함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상경은 서울 시내 한 대학을 휴학하고 지난해 4월 의경에 자원입대해 군복무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나 빼고 간식 먹냐” 의경에게 총 쏜 경찰
입력 2015-08-25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