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소방관이 소방차가 출동하는 입구 앞에 반복적으로 주차된 고급 외제차 3대를 고발하는 사진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한번도 아니고 계속 차를 대다니 진짜 어이없다”며 분노했다.
김포의 한 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소방관은 지난달 28일 네이버 커뮤니티 게시판에 ‘무개념 주차의 결정판’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1장을 올렸다. 구급차나 소방차가 출동하는 차량 출구 코앞에 검은색 외제차 3대가 세워진 모습이었다.
이 소방관은 “개념없는 독일차 3대(아우디 BMW 벤츠). 소방차 입구에 떡하니 주차를 하다니”라고 비판했다.
이후 이 사진은 ‘개념없는 독일차 주인의 주차’ ‘소방서 앞 무개념 삼대장’ 등의 제목으로 퍼졌다. 사진은 접한 네티즌들은 “출동을 방해하는 차들은 소방차로 밀어버리면 안 되나” “그냥 견인해 버리시지 그랬냐” 등의 의견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이 소방관은 2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짧게는 한달, 길게는 두세달에 한번씩 같은 외제차가 와서 이곳에 주차를 한다”며 “식당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따라가 차를 빼달라고 해도 ‘내 차가 아니다’라고 해서 돌아온 적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주정차 금지 표지판을 세워놓아도 소용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로에 다른 차들이 있거나하면 소방차가 출동할 수 없어서 문제가 크다”며 “그래도 경고문을 차에 올려놓는 것 외엔 조치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전화기 넘어 출동 호출 소리가 들리자 이 소방관은 “그만 끊겠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밀어버리고 싶다” 소방서 무개념 독일차 3대장 고발
입력 2015-08-26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