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5일 소속 의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박2일 일정으로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연찬회를 열었다.
이번 연찬회는 다음 달부터 열리는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추진할 법안과 내년도 예산안의 처리 계획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내년 4월 총선 '필승 전략'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연찬회에서 이번 정기국회에 임하는 새누리당의 콘셉트로 '민생 119 국회'를 제시했다.
일하는 국회의 '1', 일 해내는 국회의 '1', 입법으로 국민을 구하는 국회의 '9'를 조합한 것이다.
최근 정책위 산하에 '민생 119 본부'를 설치, 매주 민생 현장을 찾아가 고충을 듣고 개선책을 마련하는 연장선에서 이번 정기회도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입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4대 개혁 완수, 경제활력 제고, 국민생활 안정, 경제·사회적 약자 보호에 중점을 두고 정기국회를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미처리 경제 활성화 법안 처리와 4대 개혁 관련 법안 처리에 당력을 집중하고, 내년도 예산안 편성·처리 기준은 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약자 보호에 두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런 방침이 각 상임위원회에서 실현되도록 상임위별 주요 현안과 법안에 대한 입장을 담은 책자를 연찬회의 상임위별 분임 토의 때 배포했다. 분임 토의에는 각 부처 장관과 청와대의 관련 수석비서관들도 참석했다.
당·정·청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연찬회를 관통하는 주제는 대북·안보, 개혁, 경제다.
마침 이 날은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이라서 당·정·청 공조의 의미가 더욱 깊다고 원유철 원내대표는 강조했다.
특히 북한의 지뢰·포격 도발에 따른 남북 고위급 접촉이 마라톤 협상 끝에 이날 새벽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새누리당은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지뢰 도발로 부상한 장병에게 전달할 의연금을 모금하기로 연찬회 현장에서 즉석 의결하기도 했다.
고위급 접촉 대표로 나섰던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특강에서 "대화와 협상 과정에서 북측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거나 부당한 요구를 했을 때 제가 가장 많이 한 얘기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었다"며 정부·여당의 안보 행보가 여론의 지지를 받아 더욱 탄탄해졌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경제상황 및 정책방향'을 주제로,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은 '노동 개혁이 일자리입니다'라는 주제로 각각 특강에 나서 경제와 개혁을 주요 화두로 던졌다.
김정훈 의장은 "당·정·청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정책위 산하에 경제상황점검 태스크포스(TF)팀을 조만간 구성하고, 지속가능성장 TF팀 구성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연찬회를 기점으로 총선 대비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중앙당과 시·도당의 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온·오프라인에서 당의 외연 확대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정국 현안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기 위해 중앙당 차원의 현안점검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시·도당위원장 회의도 매월 한 차례 열어 현장의 의견 수렴을 강화하기로 했다.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당협위원장이 선출되지 못한 '사고 당협'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조속히 선정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당의 외연 확대 방안으로 홍 부총장은 "중앙당, 시·도당, 당협 단위에서 각각 직능단체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접촉·소통하고, 지지를 얻어내는 '우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취약 계층인 20·30대와 여성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웹툰 활용을 강화하기로 했다. 노동 개혁의 핵심 표어인 '청년 일자리 창출'의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고, 여대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 투어를 추진하기로한 것도 젊은층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홍 부총장은 "정당의 존재 가치는 정권을 잡기 위해 있다"며 중앙당 실·국장 회의 정례화, 지역별·인구별 책임할당 조직제도 실시 등도 제시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정기국회 및 총선 대비 전열 정비” 與 ,1박2일 의원연찬회
입력 2015-08-25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