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경유 제조해 직접 사용한 관광버스 기사 입건

입력 2015-08-25 16:57
가짜 경유를 만들어 자신의 차량에서 사용한 관광버스 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등유에 윤활유를 섞는 방법으로 가짜 경유를 만들어 사용한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 등)로 윤모(60)씨 등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윤씨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경기도 고양시의 야산 차고지에 제조 설비가 갖춰진 1t 탑차를 숨겨 놓고 가짜 경유를 제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와 거래를 한 주유소의 소장인 강모(56)씨는 가짜 경유를 만든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8개월간 200만원 상당의 등유를 팔았다.

윤씨는 등유가 경유보다 ℓ당 400원 정도가 더 싸다는 점에 주목했다. 윤씨는 관광버스에 유가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데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수입이 줄자 값싼 등유를 이용해 가짜 경유를 만들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윤씨는 “관광버스 기사들이 모이는 휴게소에서 등유에 특정 윤활유를 일정비율로 섞으면 경유와 비슷해진다는 말을 듣고 따라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에 가짜 연료를 쓰면 매연이 발생하고 출력이 저하되는 등 문제가 생기고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이 같은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