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NPB)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과 이대호(33·소프트뱅크의 호크스)의 활약에 일본 네티즌들도 환호하고 있다. 팬들의 응원 속에 두 선수는 각각 기록 달성에 도전 중이다. 일본팬들이 긍정적으로 응원하자 최근 두 선수가 더 잘나가는 분위기다.
오승환은 23일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시즌 38세이브를 달성해 리그 구원부문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지난해 39세이브를 올렸던 오승환은 40세이브는 물론 일본리그 최다 기록인 46세이브도 넘보고 있다.
시즌 초중반까지만 해도 오승환이 등판하면 “돌직구는 확실히 좋지만 오늘도 한방 맞을 것 같은 불안함이 든단 말이지”라는 식의 불안함을 호소하는 일본팬들이 많았다. 최근에는 오승환을 아끼고 응원하는 일본 네티즌들이 늘었다.
“너무 자주 나오는 거 아냐? 아무리 부상 없다고 하지만 막 쓰는 듯” “역시 믿음직하군, 50세이브도 가능하겠다” “역시 마무리는 오승환! 간혹 맞을 때도 있지만 수호신임에 틀림없다”
이대호도 23일 시즌 27호포를 터뜨리며 30홈런에 한발 더 다가섰다. 지난 16일 세이부전에서는 투런포를 포함해 무려 4타점을 만들었다. 이대호는 시즌 타율 부문에서도 0.314로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과거 일본 네티즌들은 “저 몸매로 공 맞으면 아프기나 하겠나”라며 조금만 부진해도 그를 비난하곤 했다. 이대호의 최근 활약에 일본의 야구팬들은 ‘갓대호’를 연호하고 있다.
“이대호는 확실히 4번 타자다. 고정시켜라” “솔직히 성적만 따져도 이대호가 4번에 서는 게 맞지 않나?” “오릭스 때 보다 엄청 강해진 것 같아” “오늘도 홈런인가, 갓대호”
실력으로 증명하는 한국인 선수들에 대한 일본 야구팬들의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오승환과 이대호가 40세이브와 30홈런을 넘어섰을 때 네티즌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마무리는 오승환, 4번은 이대호!” 日 네티즌 응원에 ‘펄펄’
입력 2015-08-25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