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너무 일찍 자축했나? 0.09초로 메달 뺏긴 육상선수

입력 2015-08-25 16:37 수정 2015-08-25 16:40
사진=중계 영상 캡처

미국 육상 국가대표가 결승선 앞에서 너무 성급하게 자신의 승리를 자축하는 바람에 눈앞에서 메달을 놓쳤다.

영국 데일리매일은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제15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00m 결승전에서 몰리 허들(31·미국)이 미국 팀 동료 에밀리 인필드(27·미국)에게 메달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몰리는 10000m 결승선을 앞둔 9999m 지점을 비비안 제프케모이 체리요트(33·케냐), 겔레테 버카(30·에디오피아)에 이어 세 번째로 밝은 뒤 승리를 확신하고 속도를 늦추며 두 손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그 순간 팀 동료 인필드에게 간발의 차로 추월당하면서 동메달을 잃었다. 몰리와 인필드의 기록차이는 겨우 0.09초에 불과했다.

몰리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마지막 반 발자국에서 내 자신을 너무 내려놨다”고 말했다. 그는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마지막 바퀴에서 망치고 싶지 않았는데 그래 버렸다. 기회가 다시 올지 모르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몰리대신 동메달을 거머쥔 인필드는 “몰리가 마지막에 약간 느슨해진 덕분에 이겼기 때문에 조금 죄책감을 느낀다. 몰리는 내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알지 못했던 것 같다”며 “나는 그냥 결승선을 통화하려고 애썼다. 정망 황홀했다”고 밝혔다.

인필드는 카라 가우처(37·미국)가 2007년 오사카 세계 육상선수권대회에서 여자 10000미터 동메달을 딴 이후 비아프리카 출신 최초로 메달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