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1912∼1989)가 입던 복식이 공개됐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으로부터 지난 6월 기증받은 덕혜옹주 복식 7점을 25일부터 9월 6일까지 박물관 1층 ‘대한제국과 황실' 전시실에서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돌아온 옷가지는 덕혜옹주가 일본에 머물 때 남긴 조선왕실 복식 중 일부로 아동용 당의(唐衣)와 스란치마, 아동용 저고리와 바지, 아동용 속바지, 어른용 반회장(半回裝) 저고리와 치마다. 당의는 조선시대 여성이 입었던 예복이고 반회장 저고리는 깃이나 고름, 소매 끝에 다른 색 천을 대어 지은 저고리를 뜻한다. 당의와 짝을 이루는 붉은색 치마는 일반 치마보다 폭이 넓고 길이가 길며, 여러 글자와 화초 문양이 들어간 단을 덧붙인 점이 특징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측은 “덕혜옹주 복식이 국내에 돌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당대 최고 수준의 왕실 복식 유물로 복식사 연구에 도움이 되는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 복식들은 소 다케유키가 1955년 덕혜옹주와 이혼하면서 영친왕 부부에게 돌려보낸 것으로, 이듬해 영친왕 부부가 문화학원의 전신인 문화여자단기대학 학장이었던 도쿠가와 요시치카에게 기증하면서 일본에 남게 됐다.
덕혜옹주는 고종이 환갑에 낳은 딸로 어머니가 궁녀인 까닭에 공주 대신 옹주(翁主)로 불렸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 14세 나이에 강제로 일본 유학을 떠나 20세에 쓰시마 번주 가문의 소 다케유키와 정략결혼을 했으나 이혼했다. 1962년 환국해 창덕궁 낙선재의 수강재에서 머물다가 1989년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조선의 마지막 황녀가 입었던 옷… 고국에 돌아온 덕혜옹주의 복식 공개한다
입력 2015-08-25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