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합의 여야 반응…환영 속 엇갈린 시각 돼

입력 2015-08-25 15:28 수정 2015-08-25 15:33

여야는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의 극적 합의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확고한 원칙론’에 초점을 맞추면서 ‘도발 악순환’을 끊었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무성 대표는 “전 국민과 우리 군이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했다”면서 “박 대통령이 원칙을 고수한 것이 관철된 결과”라고 말했다. 또 “이번 합의가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긴장 완화에 적극적으로 활용돼야 하고 이를 계기로 앞으로 남북교류가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새로운 남북관계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토대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합의사항이 반드시 실천에 옮겨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향후 남북관계 변화에 기대를 하는 모습이다. 대통령 정무특보인 김재원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남북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을 만큼 남북간 신뢰가 형성될 수 있고, 그런 여러 조치가 있다면 그 다음 단계로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당 내부에선 과거 김대중·노무현정부에서 성과를 냈던 남북 화해무드 조성의 주도권을 보수정권에 넘겨주는 것 아니냐는 ‘경쟁의식’도 감지됐다. 문재인 대표는 여권의 ‘강경론’에 맞서 ‘경제통일론’을 대북 정책으로 부각시키며 차별화 전략을 펴왔다.

문 대표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협상을 통해 한반도에 조성된 긴장을 해소하는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남북간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오랜 빙하기를 지나온 남북관계가 해빙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원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남북관계는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한반도 평화·안전보장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지원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남북 공히 윈윈(win-win)한 회담”이라며 “정상회담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번 합의 결과가 야당의 대화 및 교류협력 주장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왔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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