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준전시체제 해제 여부 아직 확인 안돼

입력 2015-08-25 15:26

북한이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에서 합의한 대로 25일 12시를 기해 준(準)전시상태를 해제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직 북한이 공식 해제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전준비에 들어간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우리 군은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해제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준전시상태 선포이후 동·서 잠수함 기지를 이탈해 한·미 정찰·감시망에서 사려졌던 북한 잠수함 50여척 가운데 일부가 소속 기지로 복귀하는 모습이 우리군 당국에 포착됐다. 또 평안북도 철산군 모 기지에서 서해북방한계선(NLL) 북쪽으로 60여㎞ 거리의 고암포 기지로 전진 배치됐던 공기부양정 10여척도 원래 기지로 이미 돌아갔거나,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군사분계선(MDL)북쪽 북방한계선 인근에 증강 배치된 화포들은 아직 이동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 여전히 갱도에서 나온 상태로 있는 화포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완전군장 상태의 북한군인들도 관측되고 있다.

반면 대북 확성기 방송 타격을 위해 전방지역에 투입된 특수전 요원들은 원대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합의에 따라 확성기 방송이 중단되자, 타격 필요성이 없어져서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준전시상태 선포이후 매뉴얼에 따라 전진 배치됐던 잠수함과 공기부양정, 특수전 요원등 3대 침투세력들이 이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20일 소집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통해 21일 오후 5시(남한시간 오후 5시30분)를 기해 전방지역 군부대에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를, 전방지역 전체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