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을 보는 방식이 다양해졌다. 집에서 TV로만 본방송을 보던 시대는 이미 넘어섰다. 인터넷(IP)TV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등으로 주문형비디오(VOD)를 보는 시청자들이 많아졌다. 지상파 중심 방송이 케이블과 종편으로 다양해졌다. 집에서 본방송을 보는 시청자 비율을 집계하는 기존 시청률 조사로는 진짜 시청률을 알 수 없다고 하는 이유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그래서 ‘통합시청률’ 기준을 만들고 있다. 기존 시청률 조사에 스마트폰이나 PC, IPTV 등으로 방송을 보는 경우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방통위는 먼저 모바일로 방송을 보는 비율(N스크린 시청률)을 조사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부터 5000명을 대상으로 N스크린 시청률 시범조사를 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모바일로 방송을 보는 경우 어떤 프로그램을 얼마나 보는지 실시간으로 확인된다.
방통위의 모바일 시청률 시범조사는 올해 말까지 계속된다. 약 6개월 동안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기존 시청률 조사와 합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모바일 시청률을 조사하는 경우는 없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다 보니 신뢰성을 검증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가 통합시청률을 조사하는 것에 대해 방송계에는 대체로 “필요한 일”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다만 언제부터 통합시청률 기준을 따를지, 통합시청률을 내놓기 위해 TV 시청률과 N스크린 시청률을 어떤 비율로 합산할지 등에 대해서는 각 방송사마다 입장이 다르다. 지상파는 통합시청률 적용을 가급적 미루고 싶어 한다. 케이블은 N스크린 시청률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방통위 연구 용역에서 전문가들은 “TV와 N스크린 시청률을 1대 1로 적용해 합산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하지만 방통위는 ‘참고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N스크린 시청률 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가 담보되는 게 우선이고, 방송계는 물론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서두르기보다는 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방통위 통합시청률 조사 어떻게 되고 있나
입력 2015-08-25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