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의 주연배우 설경구(47)는 “이 영화 시나리오를 받고 여진구(18)를 캐스팅해 주면 사인하겠다고 조건을 걸었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1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서부전선’(감독 천성일) 제작보고회에서 “영화 속 영광이라는 인물이 딱 여진구였다”며 “여진구가 사인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나도 사인했다”고 말했다.
여진구는 “설경구 선배는 어렸을 때부터 스크린에서 봐온 분이라 함께하게 돼 떨렸다”며 “현장에서 큰형처럼 챙겨주고 예뻐해 줬다”고 했다. 추석 연휴(9월 26∼28일) 성수기를 겨냥해 개봉할 예정인 ‘서부전선’은 남북의 쫄병이 서부전선에서 대결하는 이야기를 코미디와 드라마를 섞어 그린 영화다.
휴전 3일 전에 농사짓다가 징집된 남복(설경구)은 일급 비밀문서를 전달하라는 임무를 받지만, 적의 습격으로 동료들과 문서를 잃는다. 북한 탱크병 영광(여진구)도 동료를 잃고 혼자 남은 상태에서 우연히 남복의 문서를 손에 쥐게 된다.
설경구는 “서로 티격태격하는 역할이라 그 상태로 현장에서 살았다. 선배 후배라기보다 격의 없이 지냈다”고 소개했다.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는 여진구는 “하고 싶은 성인 역할이 무척 많다. 뮤지션으로도 출연해보고 싶고 어두운 영화에서 반전 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욕심을 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여진구를 캐스팅하면 출연 사인하겠다” 설경구 ‘서부전선’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
입력 2015-08-25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