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는 2009년 K리그를 제패한 후 6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무관에 그쳤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 전 ACL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잡았다. K리그 4룡(전북·수원·서울·성남)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른 전북이 2006년 이후 9년 만에 ACL 정상을 탈환하려면 일본 강호 감바 오사카를 넘어야 한다.
전북은 2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감바 오사카와 ACL 8강 1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은 최근 3경기에서 1승2패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25라운드 경기에서 0대 3으로 참패한 데 이어 27라운드에선 인천 유나이티드에 0대 1로 졌다. ‘닥공(닥치고 공격)’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최 감독은 믿고 내보낼 골잡이가 없어 고민이다. 에닝요(34)가 난데없이 짐을 싸더니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던 에두(34·허베이 종지)는 중국으로 떠나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ACL 통산 득점(27골) 1위에 올라 있는 ‘라이언 킹’ 이동국(36)은 종아리 근육 통증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 전북으로선 지난 19일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순조롭게 K리그에 적응하고 있는 이근호(30)가 뛸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다. 특히 이근호는 2010년 6월부터 2011년 말까지 감바 오사카에서 52경기를 뛰면서 19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감바 오사카는 2008년 ACL 정상에 오른 강팀이다. 그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 일왕배, 나비스코컵까지 휩쓰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ACL F조에서 1위로 16강에 오른 감바 오사카는 일본 팀에 강했던 FC 서울을 1, 2차전 합계 6대 3으로 제압하며 화끈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전북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는 공격수 우사미 타카시(23)를 꼽을 수 있다. 체력과 기술이 좋은 우사미는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해 주목받았으며 현재 J리그에서 16골을 기록,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우사미는 지난 5월 서울과의 AFC 16강 1차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놀라운 득점 능력을 뽐냈다.
최 감독은 “감바 오사카는 일본 특유의 패싱 게임을 펼치는 팀으로, 좋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며 “결국 홈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우리가 가진 특징과 좋은 점을 얼마나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드필드에서 좋은 패스가 전개되는 걸 차단해야 한다. 수비를 얼마나 전진해서 전방에서 끊을 것인지, 내려서서 상대할 것인지 준비해야 한다”고 전의를 다졌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전북, 아시아 정복의 첫 관문… 최강희 감독이 꺼낼 카드는?
입력 2015-08-25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