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무성·문재인에게 미리 타결 내용 전달” 與 ”여의도 소통도 합격점”

입력 2015-08-25 13:21

새누리당은 무려 43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남북이 25일 이뤄낸 극적인 합의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안보 원칙론'이 관철된 결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이번 합의가 그동안 반복돼온 '북한의 도발-대화-보상-재도발'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동시에 남북관계의 새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야당을 겨냥해 정치권도 이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오늘의 합의는 대북관계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원칙'이 단단한 토양이 되고, 회담 대표로 나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단호함과 인내심이 이뤄낸 값진 결실"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아울러 "흔들림없는 대비태세를 갖춘 우리 군(軍)과 위기상황에서 차분하게 대처한 접경지역 주민들을 포함한 모든 국민의 단합된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며 "모든 약속은 실행이 없으면 의미도 없다. 남과 북이 진정성을 갖고 합의된 내용을 반드시 실천에 옮기고,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로 가는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은 KBS라디오에 출연, "그동안 원칙없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됐던 남북관계가 원칙에 입각해서 이런 결론을 맺었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선례"라면서 "미온적인 대응, 보상 위주로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 이번에 확실하게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평화적인 접촉, 대화, 교류 등을 늘려 통일에 대한 여망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통일로 가는 아주 바른길, 정도로 들어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박(비박근혜)계인 정병국 의원도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원칙을 고수해서 재발방지 약속과 사과를 받고자 했던 점에서 성과를 거뒀다"면서 "원칙 고수라고 하는 것은 참 잘됐다"고 호평했다.

대통령 정무특보인 김재원 의원은 교통방송에 출연, 일각에서 제기하는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을 만큼 남북간 신뢰가 형성될 수 있고, 그런 여러 조치가 있다면 그 다음 단계로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문을 열어뒀다.

새누리당은 특히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 과정에서 청와대가 여야 정치권을 상대로 적극적인 '소통'을 한 데 대해서도 긍정 평가했다.

당 관계자는 "청와대가 새누리당 김무성·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여야 지도부에 협상 타결 내용을 미리 전달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과정에서 청와대의 '여의도 소통'도 합격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도 여야를 막론하고 최소한 안보문제만큼은 이번처럼 초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정부의 노력에 협력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