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회담 타결 소식에 북한 어린이 돕기 사업을 펼치고 있는 권정생 어린이문화재단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재단 관계자는 25일 “이번 회담에서 군사적인 문제, 이산가족 상봉 등과 함께 민간교류 활성화가 언급됐다고 하니 북한 어린이 돕기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정생 어린이문화재단은 2007년 5월 별세한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을 기리고 그의 유언을 집행하기 위해 2009년 설립됐다.
권정생 선생은 별세 직전 “인세 수입은 남북한의 불쌍한 어린이들을 위해 써 달라”는 말을 남겼다.
이에 따라 재단은 남북한 어린이 돕기에 진력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남북 관계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가장 중점을 둔 건 한 민간단체가 추진한 ‘북녘 어린이를 위한 사과나무심기 사업'에 동참하는 것으로 재단 측은 매년 2000만원을 보태기로 하고 사업 첫 해(2009년)에 한 차례 지원금을 보냈다.
이 단체는 평양 남쪽의 과수원에 사과나무 묘목 1만 그루를 심은 뒤 추후 매년 사과 100만개를 수확해 북한 어린이들에게 나눠준다는 목표로 이 사업을 추진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
재단은 그나마 2010년 9월부터 매달 200만원을 함경북도 온성군의 한 유치원 급식비로 대주거나 북한 결핵환자를 돌보고 있는 미국 유진 벨 재단에 환자 치료비를 보태주는 일은 계속해 오고 있다.
북한 영유아들에게 우유를 보내는 사업도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로 중단됐다가 최근에 어렵사리 재개됐지만 언제 또 중단될지 가슴을 졸여왔다.
장재숙 권정생 어린이문화재단 사무간사는 “남북 관계가 좋아져 북녘 어린이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권정생 재단, “북한 어린이돕기 활발해지길 기대”
입력 2015-08-25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