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FC 바르셀로나 유스팀을 거쳐 최근 성인 B팀으로 승격한 이승우(17)가 우리나라 17세 이하(U-17) 청소년 축구대표팀 훈련 첫 날 ‘머리색’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승우와 장결희(이상 바르셀로나) 등이 포함된 U-17 대표팀 26명의 선수들은 지난 24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 소집됐다. 다음달 2일 경기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청소년축구대회(이하 수원컵)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이승우는 대표팀 훈련 첫 날 머리카락을 ‘핫 핑크’로 물들이고 등장했다. 과거에도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주목받은 이승우다. 이번에는 과거보다 강렬한 색을 골랐다.
이승우는 “스페인에서는 미용실이 별로 없어 자주 못 간다. 한국에 올 때마다 각오를 다지는 마음으로 염색을 한다. 앞으로도 (헤어스타일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감독과 동료 선수들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고 대표팀으로 함께 합류한 장결희는 “승우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최진철 감독은 “승우 머리 때문에 선글라스를 써야할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네면서도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자신감 있는 플레이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이승우의 손을 들어줬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수원컵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다음달 2일 나이지리아, 4일 크로아티아, 6일 브라질과 차례로 싸운다. 이번 수원컵은 오는 10월 칠레에서 열리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우리나라는 U-17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 축구종가 잉글랜드,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와 대결한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5컷뉴스] ‘그라운드의 지드래곤’ 이승우, 이번엔 핫핑크!
입력 2015-08-25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