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거기서 병살타가”… 강정호 무사만루 기회 ‘와르르’

입력 2015-08-25 11:03
중계방송 화면촬영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무사만루의 대량득점 기회를 병살타로 놓쳤다. 자신은 물론 동료 주자까지 잡힌 5-2-3 병살타였다.

강정호는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4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마이애미의 선발 투수 톰 쾰러를 상대로 고전한 강정호는 2대 0으로 앞선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무사만루의 결정적 기회를 얻었다. 홈런 한 방이면 4점까지 뽑을 수 있는 대량득점 기회였다.

강정호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쾰러의 초구에 방망이를 내밀지 않았다. 2구는 파울로 걷어냈다. 3구는 스트라이크, 4구는 볼이었다. 강정호는 방망이를 쉽게 내밀지 않고 침착하게 공을 고르고 있었다. 그리고 쾰러의 5번째 공에서 결심한 듯 방망이를 휘둘렀다.

장타가 필요한 순간이었지만 타구는 아쉽게 3루수 방향으로 흘렀다. 마이애미 내야 수비진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피츠버그의 득점 기회를 저지했다. 3루수 마틴 프라도가 잡은 타구를 홈으로 보내 3루 주자 그레고리 플랑코를 잡고, 포수 JT 리얼무토가 1루로 다시 송구해 타자 강정호를 잡은 5-2-3 병살타였다.

홈런이 아니어도 많은 타점을 쌓을 수 있는 무사만루 기회는 2사 2·3루로 바뀌었다. 강정호는 아쉬운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돌아갔다. 마이애미의 홈 관중들은 내야 수비진의 집중력에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피츠버그는 후속 타자 닐 워커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프란시스코 서벨리의 파울플라이로 1점도 뽑지 못하고 5회를 마쳤다.

피츠버그는 8회초까지 4대 1로 앞서 있다. 강정호는 지금까지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 중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