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경착륙에도 국내은행들 외환유동성 양호

입력 2015-08-25 11:21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로 신흥국 환율이 급등하고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고 있지만 국내 은행들의 외화차입 상황은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5일 양현근 부원장보 주재로 주요 국내은행 5곳 자금담당 부행장 등과 긴급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이번 사태가 향후 외화차입 여건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아직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이 충분한 외화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고, 외화차입 차환율 및 가산금리도 비교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국내은행 외화차입금 차환율(잠정)은 단기 110.4%, 중장기 121.4%다. 외화채권 가산금리는 이달 중 80bp(1bp=0.01%)로 전달보다 26bp 상승했지만 차환발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도 지난 20일 현재 국내은행의 3개월 외화유동성비율(잠정)은 106.4%로 지도기준(85%)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수준의 상황이 닥쳐도 3개월 이상 견딜 수 있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대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주시하면서 외환부문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