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는 50점,F학점” 이종걸 “남북 관계는 지금부터 시작”

입력 2015-08-25 10:31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의 전격 타결과 관련, 환영의 뜻을 밝히며 남북관계의 새로운 출발을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남북협상이 타결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이번 합의로 남북은 군사적 충돌 위기에서 일단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지뢰도발에 대해 대화를 촉구하고 이성적 대응을 주문했던 문재인 대표의 뜻이 협상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측이 확성기 방송 중단을 약속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키로 한 것은 이산가족들에게 의미있는 추석 선물이 될 것"이라며 "남북 회담을 재개하기로 한 것은 남북관계 발전의 계기를 마련할 기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합의로 남북이 대화를 계속하기로 한 게 가장 큰 성과"라면서 "오늘로 오랫동안 빙하기를 지나왔던 남북관계가 해빙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원이 진심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 이후 남북관계의 신뢰는 바닥난 상태라고 봐야 한다. 남북관계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역사적으로 남북관계의 출발지점은 7·4, 6·15, 10·4 공동선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이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노동개혁·재벌개혁 문제와 관련, "고용시장이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면서 "일자리를 늘리려면 노동개혁이 아니라 재벌중심 경제정책을 개혁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한 '9월 경제 위기설'을 언급, "한국만 글로벌 위기에서 예외가 될 것이라는 인식은 금물"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과거의 위기를 살피고 이번 국회에서 충분한 토론을 통해 미래를 위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임기 반환점을 맞은 박근혜 정부 평가와 관련, "반 토막이 났다. 50점이면 점수를 매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고, 'F학점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