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남북 합의로 시장 안정 기대”…금융시장동향 점검회의 개최

입력 2015-08-25 11:19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금융시장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남북 간 고위급 회담이 성과 있게 타결돼 증시 안정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국내 증시 하락폭과 외국인 자금이탈 규모가 아시아 역내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당분간 대외불안요인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동향 점검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 등 시장참여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외신보도나 시장의 풍문에는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당부했다. 또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연내 편입 추진, 9월 민간연기금 투자풀 출범, 거래소구조개편 작업, 개인종합연금계좌 도입,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 이미 발표한 과제도 차질없이 이행해달라고 독려했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한국증권금융, 국제금융센터 등의 기관장들과 금융위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금융위가 밝힌 임 위원장의 회의 모두 발언 요지.



Ⅰ. 우리증시 상황에 대한 평가



□ 최근 중국 증시급락 및 위안화 절하,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 대외 변수의 영향에 따라 우리 증시도 어려움을 겪고 있음

ㅇ 글로벌 증시 하락에 동반하여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 KOSPI : (‘15.4.23,연고점)2,173.41 → (8.24,연저점)1,829.81(△15.8%)

ㅇ 금년초 지속적으로 유입되던 외국인 자금도 6월 이후 뚜렷한 매도세를 보이고 있음

* 주식시장 외국인 순매수(억원) : (‘15.1∼5월)+92,889 (6∼8월)△56,540

□ 그러나, 대부분의 글로벌 증시가 큰 폭 하락하는 가운데,

ㅇ 우리 증시는 아시아 역내 주요국과 비교하여서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은 편이며,

* 증시등락(5월말대비) : (韓)△13.5% (中)△30.4% (홍콩)△22.5% (대만)△23.6%

ㅇ 시장 규모를 감안했을 때, 외국인 자금이탈 규모도 아시아 주요국 대비 작은 모습을 보이고 있음

* 6∼8월 아시아 신흥국의 시총대비 외국인 순매도 :(韓)△0.36% (대만)△0.51% (태국)△0.49% (말레이시아)△0.51%

ㅇ 이는 국내외 시장 참가자들이 우리 경제와 증시의 기초체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한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음

□ 그러나, 당분간 대외 불안요인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우리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도록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함

ㅇ 이를 위해서는 증시 변동성 완화를 위해 투자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기해 나가고, 특히 외국인 투자자에게 우리 경제의 실상을 정확히 전달하는 한편,

ㅇ 우리 자본시장의 구조를 개편하고 경쟁력을 강화하여 중장기적으로 우리 자본시장이 외부충격에 흔들림 없는 튼튼한 시장으로 발전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함



Ⅱ. 기관별 당부 사항

□ 우리시장이 이번 글로벌 증시하락을 잘 극복해 나가기 위해 여기 계신 기관장분들에게 몇 가지 사항을 요청드림

□ 첫째, 글로벌 금융시장 및 경제상황에 대해 면밀하게 살피고 상황을 신속히 공유해 주시기를 당부드림

ㅇ 이번 어려움은 대부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에 기인하는 만큼, 해외 시장동향을 신속하고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적시 대응을 위한 기본이라고 생각함

ㅇ 이를 위해 국제금융센터를 비롯하여, 금감원, 거래소 등 여러 기관이 다양한 각도에서 정보와 인식을 적극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

ㅇ 당분간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동향 점검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참여기관도 시장 전문가 및 연구기관 등을 포함하여 시장 특이동향을 면밀히 살펴 주시기를 바람

□ 둘째, 외국인 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들이 잘못된 정보나 오해로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필요한 사항을 적시에 적극적으로 공개?설명해 주실 것을 당부드림

ㅇ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근거없는 풍문이나 오해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만큼,

ㅇ 정확하고 적시성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글로벌 금융상황과 우리 시장 상황을 우리 국민과 시장 참여자에게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함

ㅇ 특히, 일부 해외언론이나 기관 등이 우리 경제나 시장상황에 대해 잘못된 정보나 이에 근거한 분석결과를 공표하는 경우,

-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시 적극적으로 해명함으로써 투자자들이 불필요하게 동요하지 않도록 대응할 필요가 있음

□ 셋째, 우리 자본시장이 대외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구축하기 위해, 기 발표한 여러 과제도 차질없이 이행해 주시기를 당부드림

우리 증시가 MSCI 선진시장에 편입되어, 우리 자본시장의 성숙도에 걸맞는 국제적 위상을 확보하고, 보다 안정적인 글로벌 투자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주시길 바람

-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MSCI측과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8.27일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예정임

- 금감원과 거래소는 동 워킹그룹에 참여하여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 금융투자협회 등 다른 기관들도 외국 투자자 등에게 우리 자본시장의 성숙도와 투자 매력도를 적극 홍보해 주실 것을 당부드림

오는 9.1일 예정된 민간연기금 투자풀 출범을 차질없이 준비해 주시기를 당부드림

- 민간연기금 투자풀을 통해 국내 연기금이 다양한 자본시장 상품에 투자함으로써 수익률을 제고하는 한편,

- 보다 많은 민간 연기금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여, 자본시장의 든든한 수요기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함

- 이를 위해 증권금융에서는 운용수익률 제고를 통해 민간 연기금의 참여도를 높이는 동시에

- 금융투자협회는 운용사들이 민간연기금 투자풀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갖도록 독려해 주실 것을 당부

거래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혁신적 기업의 상장유치 기능을 제고하기 위한 거래소 구조개편 작업도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할 것임

- 거래소는 구조개편 작업의 구체적 실행계획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정기국회에서 입법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람

- 금융투자협회에서도 거래소 시장의 경쟁 강화를 통한 자본시장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체거래소(ATS) 출연을 적극 지원해 주시기를 바람

- 정부 역시 대체거래소(ATS)의 시장점유율 규제 및 취급상품규제 완화를 통해 금융투자회사가 참여할 수 있는 유인을 적극 제공토록 하겠음

금융투자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적인 제도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여 추진하여 주시기 바람

- 우리 금융투자산업이 고부가가치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영업해 나갈 때, 우리 증시도 보다 활력 있는 시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생각하며,

- 그간 금융투자업 발전을 저해하던 낡은 규제가 이번 방안을 계기로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협회에서 업계의 생생한 의견을 폭넓게 전달해 주시기를 바람

정부도 우리 자본시장의 수요기반을 보다 넓히고, 투자 매력을 갖는 튼튼한 시장이 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임

- 사적 연금이 다양한 자산에 투자되어 수익률을 제고하고, 자본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개인종합 연금계좌* 도입 등을 추진하고,

* 개인의 연금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전용 계좌(사례 : 미국 IRA)

- ETF를 통해 우리 증시에 충분한 자금이 유입되도록 다양한 ETF 상품을 도입하고, 운용규제를 개선하는 방안도 조속히 마련하여 추진해 나갈 것임



Ⅲ. 마무리

□ 우리 증시는 최근의 대외상황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음

ㅇ 특히, 남북간 고위급 회담이 성과있게 타결됨으로써 우리 증시를 둘러싼 불안요인 중 하나가 해소된 것은 앞으로 증시 안정에 큰 힘이 될 것임

□ 정부와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합심하여 우리 자본시장의 대내외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조개선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면,

ㅇ 최근의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해 낼 뿐 아니라,

ㅇ 나아가 우리 증시의 성숙도와 경쟁력을 대내외에 각인시키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고 생각

□ 아무쪼록 여기 모이신 여러 유관기관 및 금융위 임직원 여러분이 “자본시장은 우리 금융시장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각오로,

ㅇ 각자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여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림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