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합의문 타결 직전,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북한 황병서 조선인민국 총정치국장이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5일 00시 55분쯤까지 무박 4일 43시간에 이르는 협상 강행군을 거쳤다. 두 차례나 장시간의 고위급 회담을 한 만큼 빈 손으로 돌아가는 것은 양측 모두에게 부담이었다.
북한 대표단의 태도는 이전과 달랐다. 과거의 회담에서는 서로의 의견만 내세우다 ‘결렬’을 외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 일수였다.
이번 고위급 회담을 달랐다. 김 실장과 황 정치국장은 23일 저녁부터 배석자 없이 따로 만나 협의를 진행했다. 회담장에는 소형 카메라가 설치돼 실시간으로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통일부에 전송된다. 이 둘은 이마저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과정에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북한의 잠수함 50척이 기지를 이탈했고, 우리 측도 대북 정보 감시 태세인 워치콘을 ‘3’에서 ‘2’로 한 단계 격상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합의문 타결까지… 김관진·황병서 카메라 없이 독대 ‘긴장감’
입력 2015-08-25 0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