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사랑이 이긴다'(감독 민병훈)로 처음 스크린에 도전한 뮤지컬 배우 최정원. 24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시사회 후 열린 간담회에서 영화와 무대에서의 연기를 비교했다.
"생각만큼 무대와 영화에서의 연기가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과장되지 않은 적당한 감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고 장현성 배우 같은 영화 선배들로부터 배우면서 했어요."
그는 "1천∼2천명 모이는 공연에서는 더 정확한 발음에 신경 써야 하는 점이, 영화에서는 시간의 흐름과 다르게 이 장면 찍었다가 앞 장면 찍었다가 하는 점이 달라요. 그래도 영화는 다시 촬영할 수 있고 실제 공간에서 연기한다는 점에서 몰입도가 좋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최정원은 이 영화에서 조교와 성추행 문제로 법정 다툼을 벌이는 앞뒤 꽉 막힌 대학병원 의사인 남편 상현(장현성)과 갈등을 겪는 한편,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모범생 딸 수아(오유진)에게 더 성적을 올리도록 닦달하는 극성맞은 엄마 은아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딸 이름 역시 수아라고 전하면서 "그러나 은아와 나는 전혀 다른 엄마"라고 강조했다.
"학창시절부터 누군가 나를 보며 행복해지는 순간이 행복해 뮤지컬 배우가 됐어요. 대학도 가지 않고 고등학생 때 시작했죠. 공부에는 끼가 없어서 어머니가 '잘 포기했다'며 지원해주셔서 오랜 시간 무대에 있었습니다. (웃음) 어머니가 저한테 공부 좀 하라고 한 적이 없었기에 저도 딸한테 그렇게 대하고 있어요."
그는 자신을 '신인 배우'라고 여러 차례 소개했다. "이번 영화를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때를 포함해 5번 봤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딸 수아 입장에서 영화를 바라보게 됐어요.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고요. 첫 영화라 떨리고 두려웠는데 첫 영화가 '사랑이 이긴다'여서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뮤지컬 배우 최정원 영화배우로 변신 '사랑이 이긴다' 출연
입력 2015-08-24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