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17주년 ‘WE_SHINHWA’, “신화는 끊임없이 쓰여진다”

입력 2015-08-25 00:10 수정 2015-08-25 09:02
신화컴퍼니 제공

17년간의 신화는 그냥 쓰여진 것이 아니었다. 국내 최장수 아이돌 신화가 그것을 증명했다. 23일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신화 데뷔 17주년 기념 앙코르 콘서트 ‘2015 SHINHWA 17TH ANNIVESARY FINALE CONCERT WE_SHINHWA’가 열렸다.

강렬한 비트와 함께 무대 위로 등장한 여섯 멤버들은 오프닝 곡으로 ‘표적’ ‘비너스’ ‘슈팅스타’를 연달아 불렀다. 장수 아이돌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패기 넘치고 파워풀한 모습이었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멤버들은 ‘한 번 미쳐 보겠다’ ‘후회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콘서트 무대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신나고 발랄한 분위기의 타임머신, be my love, 으쌰으쌰 3곡으로 분위기를 한 껏 달군 그들은 애절한 발라드 곡인 흔적, don't cry, 아는 남자를 연달아 부르며 가창력을 뽐냈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 쯤, 멤버 혜성은 ‘이게 바로 신화다 하는 것을 보여 드리겠다’라며 지금의 신화를 있게 한 히트곡 들을 부르기 시작했다. T.O.P, Perpect man, hey come on으로 이어지는 노래 선곡은 화려했던 신화의 모습을 되새기기에 충분했다.

신화가 팬들을 위해 준비한 것은 기승전결이 확실한 세트 리스트뿐만이 아니었다.

이 날 공연에서 신화는 12집 수록곡 ‘고양이’를 최초 공개했다. 여자 백댄서들과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멤버들끼리 귀여운 안무를 선보이며 노련한 아이돌의 모습을 보여줬다.

중간 중간 등장한 vcr 또한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었다. 멤버들이 각자 영화배우가 됐다는 설정으로 멤버들 모두가 우스꽝스럽게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어 신화의 또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give it 2 me, jam#1, how do i say, stay 무대가 계속되면서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뛰었다. 멤버들은 중간에 전진의 wa를 부르기도 했다.
this love와 brand new로 열기를 이어가던 중, 멤버 민우는 신화라는 이름을 되찾은 것을 ‘신복절’이라고 비유하며 “신복절 이후에 처음 여는 콘서트라서 뜻 깊다. 팬들과 더욱 한마음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들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팬들과 함께 신화창조 만세를 세 번 외쳤다.

팬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곡인 on the road와 memory를 부른 후 앙코르곡 2gether 4ever, once in a life time를 끝으로 180분의 긴 이야기는 끝이 났다.

한 번 아이돌은 영원한 아이돌이다. 신화는 180분 동안 4번의 멘트, 24번의 무대를 선보이며 가창력, 퍼포먼스, 토크 등 팬들이 아이돌에게 바라는 바를 충실히 보여줬다. 또한 신화는 과거의 곡들 위주 보다는 최근의 곡들과 최신 곡들 위주로 무대를 꾸려나가며 신화의 명성이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멤버 민우는 오프닝 무대 중 소리쳤다. “신화는 꺾이지 않는다.” 이들의 무대를 본 사람들은 그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도 신화는 끊임없이 쓰여 지고 있다는 것을.

엄지영 기자 acircle121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