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가 20일부터 양국 해군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 군사훈련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23일을 기해 동해상에서 본격적인 실전 훈련에 돌입했다.
24일 중국 국제재선(國際在線)에 따르면 ‘해상연합(Joint Sea)-2015(Ⅱ)’로 명명된 훈련에 참가하는 양국 해군 함정들은 전날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 집결, 동해 공해상과 블라디보스토크 연안으로 출항했다.
양국 해군은 23일 지정 해역에서 적의 해저 침투 및 공격 상황을 가정해 격퇴 훈련을 실시했으며 24일에는 실탄 등 실전무기를 사용해 첫 공동 상륙훈련도 벌인다.
오는 2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훈련은 대(對)잠수함 공격과 방공 및 합동상륙 훈련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양국이 해안에서 대규모 상륙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하는 것은 동중국해·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영유권 분쟁을 염두에 두고 양국의 군사적 유대를 과시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훈련에는 중국 측에서 헬기 6대, 전투기 5대, 수륙양용 장비 21대, 병력 200명이 참여하며 러시아 해군도 함정 16척, 잠수함 2척, 해군전투기 12대, 수륙양용차 9대, 병력 200명을 파견한다.
중국 해군 함정은 일정 첫날인 20일 블라디보스토크항에 들어와 러시아 해군과 함께 공동 환영행사, 훈련 발대식, 교류 활동 등을 벌였다.
이번 훈련은 지난 4월 지중해에서 벌인 ‘해상연합-2015’ 1차 훈련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것으로 양국 해군은 2005년 이후 5차례의 합동 군사훈련을 시행했다.
이번 훈련은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대전) 승리 70주년’(9월 3일) 열병식을 앞두고 진행되는 것으로 군사적 동맹 관계를 대폭 격상한 미국·일본에 대한 견제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5차례나 회동한 데 이어 올해도 회담과 열병식 상호 참석 등을 통해 서방과의 대결에서 보조를 함께하는 양국의 ‘신(新)밀월’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러, 동해서 실탄·상륙 훈련 돌입 “미·일 견제”
입력 2015-08-24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