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위원장 조양호)가 24일 강원도 일원에 건립되고 있는 동계 올림픽 시설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올림픽 경기장 시설은 강원도 평창군 일원에서 펼쳐지는 설상 종목 7개 경기장과 강릉지역 빙상 종목 5개 경기장 등 모두 12곳이다. 이 가운데 6곳은 신설하고 2곳은 기존 시설 보완, 4곳은 기존 시설을 그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드는 총 사업비는 8063억원에 달한다.
신설 경기장은 정선 알파인 경기장과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그리고 아이스하키와 스피드스케이팅 등이 열리는 빙상경기장 4곳이다. 이날 현재 전체 경기장 시설의 공사진척도는 28% 정도다.
조양호 위원장은 “올림픽 개막에 맞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약속한 공사 일정에 조금도 차질이 없다”면서 “올림픽이 끝난 뒤 평창일대는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강원도민의 자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설 경기장 가운데 당장 내년 2월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게 될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현재 27.4%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이 경기장은 알파인스키 남녀 활강과 슈퍼대회전, 복합회전 경기가 열리는 곳으로 가리왕산 훼손을 둘러싸고 환경단체들의 항의가 가장 거셌다.
하지만 환경단체의 의견을 반영해 당초 계획했던 가리왕산 상봉과 중봉을 피해 가장 낮은 하봉지점을 출발점을 설정, 산림훼손을 최소화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아직 13가구의 이주민 대책이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연말 완공을 목표로 휴일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림픽이 끝난 뒤 활용계획은 전문 업체에 용역을 준 상태”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대회가 끝나면 이 경기장 면적의 55%를 원상 복구한 뒤 825m인 코스 표고차를 크게 줄인 상태에서 스키장시설을 활용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 경기장은 당장 내년 2월 테스트 이벤트로 알파인 남자월드컵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경기장인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도 44.8%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연말이면 토목 공사는 완공된다. 국내에서 처음 건립되는 경기장이지만 러시아 소치에서 30개월 걸렸던 공사를 11개월로 단축하자 IOC 관계자들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 경기장에는 아이스 스타트 연습장을 함께 설계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스타트 연습장은 전 세계에서 캐나다 캘거리에만 있다. 공사 관계자는 “봅슬레이, 루지 등은 스타트가 승부의 관건이어서 출발 연습이 매우 중요한데 출발 연습장을 만듦으로써 훗날 국제적인 훈련 장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말 공사 현장을 방문해 “하루라도 빨리 완공해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 번이라도 더 연습해야 한다. 그래야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평창군 횡계리에 건립될 개폐회식장은 4만석 규모로 이 가운데 2만5000석 규모는 대회가 끝나면 철거하게 된다. 지붕없는 구조로 만들어 예산을 최대한 절감했다.
이와 함께 원주-강릉간 철도도 차질 없이 건설되고 있다. 2017년까지 이 구간이 완공되면 인천공항에서 진부까지 93분, 강릉까지 108분이 걸려 무려 4시간 이상 단축 효과가 있다. 강원도에 교통 혁명이 일어나는 셈이다.
평창=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올림픽시설 처음 공개
입력 2015-08-24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