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수술 후 몸조리, 후유증방지 위한 필수 단계

입력 2015-08-24 17:50

한방에서는 유산을 ‘반산(半産)’으로 본다. ‘밤 껍질이 익어서 저절로 터지는 것이 아니라, 발로 밟아서 터뜨리는 것 같다’고 비유한다. 유산은 정상적인 출산보다 여성의 몸을 더 상하게 한다는 의미이다.

유산 후 후유증, 다른 사람만의 얘기일까?

몸조리를 잘못하면 나타나는 증상이 후유증이다. 수술 이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하혈이나 염증, 골반염, 두통, 자궁염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소파수술은 자궁 내 태아를 긁어내는 수술이므로 수술 과정에서 출혈 및 염증이 발생해 자궁내막과 자궁경부에 손상을 입힐 수가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나팔관이 영향을 받게 되어 차후 임신을 하게 되더라도 수정란이 착상할 자리를 찾지 못하게 되고 이 경우 자칫 습관성 유산이 발생할 수도 있다. 소파수술 후 몸조리가 필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논현동 우성한의원 박우표 원장은 “소파수술 이후 자궁벽이 원래의 이전상태로 재생되는 시기는 대부분 첫 생리를 전후한 시기이다. 때문에 다음 번 임신계획이 있는 여성들의 경우 자궁내벽의 재생을 돕는 유산 후 몸조리 한약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소파수술 후에도 산후처럼 충분한 조리를 하여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원장은 “아기를 유산한 후에는 여성들은 신체적 충격 이외에도 본인의 부주의로 인한 유산으로 생각하여 죄책감이나 상실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유산 이후 충분한 회복을 해 재임신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파수술 후에는 직접적인 찬바람을 맞지 않도록 하고 특히 맨발, 반팔 등을 입고 다니거나 에어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질 압박을 많이 하는 자전거 등의 운동은 첫 생리 전까지는 삼가는 것이 좋고 특히 여름철에 수영장, 공중목욕탕 출입은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년 국내 자연유산율은 약 22.1%로, 19세 이하에서 36%, 20대에서19.9%, 30대에서 20.6%, 40세 이상에서 52.5%로 나타났다.

유산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만혼으로 인한 생식능력 감소와 고령으로 인한 고 위험 임신, 자연유산 및 습관성 유산, 장기간의 호르몬 균형을 저해하는 피임 사용의 증가, 스트레스 및 비만, 운동 부족 등이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다.

유산을 경험한 부부일수록 더욱 조급한 마음이 생겨 임신계획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이러한 부담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스트레스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 정서적 안정을 취하고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박우표 원장은 “소파수술 후 복용하는 몸조리보약 녹용보궁탕은 정서적 문제 등이 나타나기 쉬운 간기울결(肝氣鬱結)의 상태도 체크하여 산모의 몸 상태에 맞는 처방을 하므로 수술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인한 심기불안을 안정화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