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부통령, 선거자금 모금 시동걸었나

입력 2015-08-24 17:39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선거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유력 대선 예비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기부자들 가운데 이탈자가 생기면서 선거자금 모금에서 ‘새판짜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바이든 부통령이 자신의 선거운동을 후원할 몇몇 ‘큰 손’을 최근 만났다고 전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출마할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적통’이라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대계 지도자들, 그리스계 이민자들과 변호사 집단 등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기부자들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찌감치 동성결혼을 지지한 바이든 부통령 진영은 동성애자 그룹의 지지도 기대하고 있다.

그가 지난 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뉴욕의 개발업자 조지 츠니스는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 기초 작업을 하고 있다는 확실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경우 내가 도와줄 것이라는 사실을 바이든 부통령이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츠니스는 지난 2012년 대선 때 오바마 대통령에게 75만 달러(약 9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이와 동시에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하던 일부 민주당 인사들도 ‘갈아타기’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당내 영향력 있는 인물이자 클린턴 전 장관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던 톰 대슐 전 상원 원내대표의 경우 바이든 부통령이 대선 경쟁에 뛰어든다면 입장을 재고해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부통령의 측근들은 그가 출마를 결정하는 데는 수주가 더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 지지단체인 ‘드래프트 바이든(Draft Biden)’의 조시 알콘 수석 고문관은 “향후 몇 주 동안 유권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바이든 부통령이 민주당의 잠룡 중 하나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만났다는 사실을 두고 두 사람이 ‘정치적 거취’를 논의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