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수딩 젤 ②] 브랜드 지우고 평가해보니

입력 2015-08-25 14:55

여름 휴가지에서 강한 햇볕에 노출돼 울긋불긋 성이 난 피부를 다스리기 위해 수딩 젤을 쓰고 계시는 분 많으시죠. 피부 진정 효과는 어떤가요? 혹시 끈적이지는 않나요. 보습력은 좋은가요?

국민 컨슈머리포트는 잘 나가는 수딩 젤 제품을 평가해보려고 합니다. 롯데백화점과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 영, SK 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서 추천받은 베스트 셀러 중 넘버원 제품을 우선 평가대상으로 골랐습니다. 롯데백화점의 닥터자르트 ‘더마 디펜스 수딩 젤’(200㎖·2만5000원), 올리브영의 아로마티카 ‘95% 오가닉 알로에 베라 젤’(300㎖·9800원), 11번가의 미샤 ‘프리미엄 알로에 수딩 젤 95%’(285㎖·2500원)이 베스트셀러 1위 제품입니다. 여기에 추천 제품 중 가장 비싼 제품인 클라란스 ‘에프터 썬 젤 울트라-수딩’(150㎖·4만원)을 추가했습니다. 또 알로에베라 수딩 젤 바람을 일으킨 네이처리퍼블릭 ‘수딩 앤 모이스춰 알로에베라 92%’(300㎖·4400원)도 평가대상에 넣었습니다. 이 가운데 여러분이 쓰시는 제품이 들어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유통경로별로 잘 나가는 제품들을 추렸으니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겠지요.

수딩 젤 평가는 이경민 포레 메이크업팀 김해민 팀장, 국제대학교 뷰티디자인 계열 박선영 교수, AnG클리닉 안지현 원장,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의 저자 최윤정씨,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현정씨(브레인파이 대표·이상 가나다순)가 맡았습니다.

브랜드에 대한 선입관을 없애기 위해 제품의 적당량을 일회용 용기에 담았습니다. 네이처리퍼블릭과 미샤는 떠서 쓰는 제품이어서 1회용 스푼으로 떠서 용기에 담았습니다. 닥터자르트와 클라란스 제품은 꾹 짜서 쓰는 타입이라 용기에 대고 누르니 ‘쭉쭉’ 내용물이 나오더군요. 클라란스 제품은 다른 제품들은 무색투명한 데 비해 노란기가 돌았고, 젤이라기보다는 크림제형에 가까웠습니다. 아로마티카는 펌핑해서 쓰는 제품인데 내용물이 다른 제품에 비해 좀 걸쭉한 느낌이었습니다. 평가자 5명에게 5개의 용기에 담은 제품을 지난 20일 ‘퀵’ 서비스로 보냈습니다.

평가는 발림성, 흡수성, 끈적임, 피부진정, 보습력, 지속력 등 6개 항목에 대해 평가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1차 총평가를 했습니다. 끈적임은 끈적이지 않은 제품에 높은 점수를 주기로 했습니다. 한여름에 바르는 제품인데 끈적이는 것은 마이너스이니까요.

1차 총평가를 마친 평가자들에게 메일을 통해 전성분을 보내 평가를 받았습니다. 가격을 밝힌 다음 최종평가를 실시했지요.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됐습니다.

이번에는 고가의 글로벌 브랜드가 이름값 몸값을 해냈을까요? 아니면 실속형의 브랜드숍 제품이 저력을 발휘했을까요? 혹시 무명의 브랜드가 치고 나올까요?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