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혁 유턴… 미국 진출 6년 만에 kt에서 새 둥지

입력 2015-08-24 16:58

미국에 진출했던 내야수 남태혁(24)이 2016년 프로야구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 위즈에 지명됐다.

남태혁은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kt에 가장 면저 호명됐다. 해외 프로야구를 경험한 선수가 전체 1순위로 2차 지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태혁은 제물포고 3학년이던 2009년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거포 유망주로 꼽히며 미국 스카우트의 눈에 들었지만 꿈꾸던 메이저리그 무대는 밟지 못한 채 방출됐다. 미국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서 4시즌 동안 111경기에 나와 타율 0.241, 9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남태혁은 한국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해외에 진출한 선수에게 적용됐던 ‘2년 유예 기간’ 동안 군 복무를 마치고 이번에 지원했다. 다만 남태혁은 ‘한국 프로야구 신인 지명회의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해외 구단에 입단한 선수는 국내 구단에 입단할 때 계약금을 받을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계약금은 받지 못한다.

이밖에 한화 이글스는 홍익대 우완 잠수함 투수 김재영(22)을 선택했다. 김재영은 대학리그 4년 동안 62경기에 등판해 25승 11패 평균자책점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는 서울고 내야수 최원준(18)을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최원준은 미국 구단이 관심을 보일 정도로 고교 야수 최대어로 꼽혔다. 순천효천고 좌완 한승혁(19)은 롯데 자이언츠가 전체 4순위로 뽑았다. 두산 베어스는 건국대 우투좌타 외야수 조수행(22), SK 와이번스는 서울고 내야수 임석진(18), LG 트윈스는 충암고 우완 투수 유재유(18)을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NC 다이노스는 2008년 미국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지만 다시 돌아온 부산고 출신 투수 정수민을 1라운드에서 뽑았다.

넥센 히어로즈는 성남고 우완 안현석, 삼성 라이온즈는 건국대 투수 김승현(23)을 선택했다.

이날 지명된 선수 중 고교 졸업예정자는 해당 구단과 9월 25일까지 계약을 끝내야 한다. 대학 졸업 예정자는 내년 1월 31일까지 계약해야 해당 구단에서 뛸 수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