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B-52 전폭기와 핵잠수함의 한반도 투입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전략자산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로, 북한군 도발 원점은 물론 평양 등 북한 내륙에도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한·미는 한반도 위기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면서 미군 전략자산의 전개시점을 탄력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전개가 예상되는 전략자산은 괌 앤더슨 미군기지의 B-52 전략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 일본 요코스카(橫須賀)의 핵추진 잠수함 등이다. 항공모함 배치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면서 결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남북 고위급접촉 진행 중인 시점에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북한 추가도발 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대변인은 “북한 도발 시 후회하고 가혹할 정도로 대응함으로써 감히 도발을 못하도록 하겠다. 한·미가 그런 차원에서 (전략자산 전개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도발에 대한 우리의 개념 첫 번째가 억지”라며 “도발할 수 없도록 한·미가 연합으로 도발을 억지하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한·미는 과거 7차례나 미국 전략자산을 전개했었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에는 항공모함 조지워싱턴 호와 지상정찰기 ‘조인트스타즈’,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 전폭기 등이 동원돼 무력시위성 연합훈련을 했다. 북한은 미국 전략자산이 전개될 때마다 강력히 반발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한미, 미 전략자산 전개시점 탄력적 검토
입력 2015-08-24 16:45 수정 2015-08-24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