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 ‘한치의 땅도 내여주지 말라’…北 전쟁 분위기 고조

입력 2015-08-24 16:41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북한은 남북 고위급 접촉이 사흘째 진행된 24일에도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불안감을 조성했다.

조선중앙TV는 오전 9시부터 전쟁 관련 영상물을 특별 방송으로 내보냈다. 평소 평일 오후 3시부터 방송을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편성표도 ‘한치의 땅도 내여주지 말라', ‘개선광장에 메아리친 환호성' 등 전쟁 관련 기록 영화와 특집물로 채워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역시 1면부터 마지막 6면까지 체제 수호를 위한 북한 주민들의 결집을 촉구하는 글과 사진으로 가득 채웠다. 2면에는 2012년부터 최근까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군사훈련을 ‘현지지도’ 하는 컬러사진을 11장 소개했고, 5면에서는 ‘결전의 시각’을 준비하라는 주제의 시를 소개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는 ‘형체도 없이 쓸어버리리라’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우리 군의 대북 방송용 확성기를 조준하는 북한군 영상을 방영했다. 우리민족끼리TV는 영상과 함께 “누구냐, 신성한 우리의 조국의 영토에 함부로 불질한 놈들이” “전투 준비는 이미 끝났다. 남은 것은 오로지 정의의 결산뿐” “불을 지른 무모한 부나비들에게 종국적 파멸을 안기리라” 등의 내용을 내보내며 남한과 미국을 향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이 매체는 최근 남한에 사재기가 만연하고 병사들이 탈영을 한다는 등 황당한 보도를 한 바 있다.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와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도 지뢰 도발 및 포격 도발이 남한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며 전쟁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는 글을 쏟아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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