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24·비토리아 세투발)과 황의조(23·성남 FC)가 ‘슈틸리케호’의 골 가뭄을 해결할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9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2경기(3일 라오스 홈경기·8일 레바논 원정경기)에 나설 태극전사 23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공격라인에 석현준과 황의조를 뽑았다. 또 이번 시즌 초반 소속팀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유럽파들에겐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석현준·황의조 카드 통할까=‘슈틸리케호’는 이달 초 2015 동아시안컵에서 원톱 공격수의 골 결정력 부족을 실감했다. 이정협(24·상주 상무)과 김신욱(27·울산 현대)이 번갈아 선발로 출전했음에도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한국은 중국에 2대 0으로 이겼지만 일본, 북한과는 각각 1대 1, 0대 0으로 비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 때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해 이번에 석현준과 황의조를 선발했다”며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출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준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자신의 유일한 A매치 경기였던 2010년 9월 7일 이란전 이후 5년 만이다. 그는 19세이던 2010년 6월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 입단하며 한국 축구를 빛낼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이후 여러 팀을 옮겨 다니면서 잊혀진 선수가 됐다. 그러나 최근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됐으며 지난 시즌 나시오날과 비토리아(이상 포르투갈)에서 40경기에 출장해 10골을 터뜨렸다.
K리그 3년차 공격수인 황의조도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슈틸리케 감독 눈에 들었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0골을 기록 중이다. 중국으로 떠난 에두(11골·전 전북 현대)에 이어 아드리아노(10골·FC 서울)와 동률을 이루고 있다. 황의조는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한 결과 국가대표로 발탁된 것 같다”며 “경험 많은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출전 기회가 오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정적인 전력 구축=이번 명단을 보면 안정적인 전력을 추구한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를 알 수 있다. 23명 중 11명은 올 초 아시안컵에 참가했고, 7명은 동아시안컵에서 뛰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경험이 있고, 내가 잘 아는 선수들을 소집했다”고 말했다. 호흡을 맞춰 본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손흥민(레버쿠젠)을 비롯해 기성용(26·스완지시티),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 구자철(26·마인츠) 등이 포함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부진한 유럽파들을 부른 데 대해 “소속팀에서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있진 못하지만 이들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예전에 소속팀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적이 많다”고 밝혔다. 태극전사들은 31일 소집돼 라오스전이 열리는 경기도 화성종합운동장에서 담금질에 들어간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석현준과 황의조, 슈틸리케호 골 가뭄 해결할까
입력 2015-08-24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