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 구속수감..."저는 결백하다"

입력 2015-08-24 15:08

9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이 확정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4일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됐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구치소에 들어서기 전 “저는 결백하다. 그래서 울지 않고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들어가겠다”며 “어려운 시대에 저는 조용한 휴식처로 들어가 쉬게 돼서 여러분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그 시대에 금방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진실이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 때 그 진실은 언제든 밝혀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한 한 전 총리는 “사법정의가 죽었기 때문에 상복을 입었다”며 “죽은 사법정의를 다시 살려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구치소 앞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20여 명의 의원들과 수십여 명의 지지자들이 백합을 들고 한 전 총리를 배웅했으나 문재인 당대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배웅을 나온 이들은 “한명숙은 무죄다”라고 외치거나 울먹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 주말 동안 한 전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잇달아 참배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