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왔다! 필살기 러닝 스로”… 강정호, 日 아오키 가볍게 제압

입력 2015-08-24 13:48
강정호의 러닝 스로에 잡힌 아오키 노리치카(오른쪽) / 중계방송 화면촬영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감각적인 러닝 스로로 일본인 타자 아오키 노리치카(3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잡았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벌어진 두 선수의 ‘미니 한일전’은 강정호의 완승으로 끝났다.

강정호는 2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0.290은 그대로 유지됐다. 피츠버그는 5대 2대로 승리했다.

타격보다는 수비가 인상적인 경기였다. 강정호는 오랜 부상을 털고 교체 출전한 조디 머서(29)에게 유격수를 양보하고 3루수로 이동한 7회초부터 3이닝 동안 흔들림 없는 수비를 보여줬다. 특히 아오키를 잡은 러닝 스로가 인상적이었다.

강정호는 5대 2로 앞선 8회초 2사에서 애매한 속도로 자신을 향해 들어온 아오키의 땅볼 타구를 재빨리 낚아채 1루로 던졌다. 송구 직전에 멈추지 않고 곧바로 공을 던진 러닝 스로였다. 송구는 빨랫줄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1루수 션 로드리게스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많은 훈련량을 짐작할 수 있는 송구였다. 아오키는 1루를 밟기 직전에 잡혔다.

강정호의 완승이었다. 아오키는 앞서 강정호의 타구를 한 차례 놓쳤다. 강정호는 3회말 1사 주자 없을 때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라이언 보겔송의 3구째를 받아쳐 좌익수 아오키 쪽으로 낮고 빠른 타구를 날렸다.

어렵지 않게 타구를 잡을 것처럼 보였던 아오키는 낙하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넘어졌다. 공은 아오키의 글러브를 맞고 흘렀다. 몸을 반 바퀴가량 구른 아오키는 재빨리 일어나 공을 주워 던졌지만 강정호는 이미 1루만 밟은 뒤였다. 강정호가 이날 기록한 유일한 안타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