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이 24일 당무에 복귀함에 따라 4·29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계속됐던 야당내 주류·비주류간 분란이 해소되고 화합 무드가 조성될지 주목된다.
일단 당 지도부내 '비주류 대표'격인 주 최고위원의 복귀에 따라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운영돼온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는 정상화에 한 발 가까와졌다.
이로써 '공갈 발언'으로 6개월 당직처분을 받은 정청래 최고위원만 최고위원회에서 빠지게 되는 등 흔들리던 당 체제가 일단 수습·정비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주 최고위원은 사퇴 선언 후 108일만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처음 참석했다.
주 최고위원은 "개인적 고민이 많았지만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 동료 의원, 당원들, 지역구민들 의견을 경청하면서 선당후사(先黨後私)하기로 결심했다"며 당초 "번복은 없다"면서 버티다가 당무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고위원으로서 당의 혁신을 위해 호랑이 등을 타고 달린다는 기호지세(騎虎之勢)의 마음으로 국민과 당원이 부여한 정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혁신에 실패하면 우리 당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며 "지도부가 정치적 명운을 걸고 혁신을 성공시켜야 한다. 저도 앞장서서 그 역할을 감당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지도부는 일제히 환영했다. 문 대표는 "열심히 혁신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 못하다"며 "주 최고위원의 복귀를 계기로 더 단합하고 혁신해 국민·당원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어려운 결단을 해 복귀한 만큼 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했고, "유승희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가 꽉 차고 활기 넘치는 것 같다"고 반겼다.
이날 회의에는 호남 출신 비주류 핵심인사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전날 설치된 한반도 평화·안보특위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 모처럼 계파간 불협화음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주 최고위원의 당무복귀가 비주류의 문 대표 체제에 대한 전폭적 지지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를 뒷받침하듯 주 최고위원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계파 간 신뢰 형성이 중요하다. 최고위원 간에도 갈등이 없어야 한다"며 '신뢰'를 강조했다.
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간 갈등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최고위원 워크숍' 개최를 제안하기도 했다.
내달 확정을 앞두고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혁신위의 공천혁신안 작업도 계파갈등을 재점화할 수 있는 '뇌관'으로 꼽힌다.
주 최고위원은 혁신위원회 활동에 대해 "일단 힘을 실어주고 돕는 게 맞다"면서 "사사건건 말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고 마지막에 보완할 게 있을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혁신안이 구체화될 때마다 딴지를 걸듯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내달 마지막 확정단계에 가서 문제되는 부분에 대해선 지적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선당후사 결심…혁신에 지도부 명운 걸어야” '비주류 주승용 당무복귀
입력 2015-08-24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