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아들? 열 살? 뭐?… 봐주는 법이 없는 ‘승부사’ 강정호

입력 2015-08-24 10:50
사진=SPOTV 중계화면 캡처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28)의 승부욕은 어디까지일까. 클린트 허들(58) 감독의 열 살 아들과 대결한 게임에서도 지는 법이 없었다. 승리의 세리머니도 빼놓지 않았다.

피츠버그의 지역매체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의 가자 스티븐 네스빗은 24일 트위터를 통해 “오늘의 장면, 강정호는 10살짜리 크리스천을 ‘과일 닌자’에서 꺾고 클럽하우스에서 승리의 춤을 췄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홈구장 PNC 파크의 클럽하우스에서 허들 감독의 아들 크리스찬과 인기 모바일게임 ‘과일 닌자’ 대결을 벌였다. 허들 감독은 올해 58세지만 두 번의 결혼과 실패를 겪었고 3번째 결혼에서 크리스찬을 얻었다.

종목은 야구가 아닌 과일 자르기 게임이었다. ‘과일 닌자’는 화면에 나오는 과일을 자르는 게임이다. 닌자 캐릭터가 과일을 자르면서 점수를 쌓아 고득점자가 승리하는 방식이다. 폭탄을 자르면 진다.

강정호는 감독의 아들이든 열 살 소년이든 봐주지 않았다. 감독의 아들이면 온정을 베풀 수도 있었지만 강정호는 온힘을 다해 과일을 베어내 크리스천을 제압했다. 강정호는 승리의 춤으로 세리머니까지 선보였다.

강정호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