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급접촉 사흘째 진통…어떤 결론 나올까

입력 2015-08-24 10:40

남북 고위급 접촉이 24일로 사흘째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남북 대표단은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만나 23일 새벽 4시15분까지 10시간 가까이 무박 2일 협상을 벌였고, 같은 날 오후 3시30분 접촉을 재개해 24일 오전 10시30분 현재 19시간째 마라톤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북측은 협상과정에서 지난 4일 DMZ 내 지뢰도발과 20일 서부전선 포격도발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우리 군의 대북심리전 방송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북측이 우리측 부사관 2명에게 큰 부상을 입힌 지뢰도발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 문제의 경우도 북측의 지뢰도발로 인해 재개된 만큼 지뢰도발에 대한 성의 있는 모습 이전에는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남북 대표단은 군사적 긴장 상황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는 견해차를 보였지만,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흘째 이어지는 대표단 회담과 수석대표 접촉에서 정회를 반복하는 것 역시 접점 찾기에 주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밤샘 협상이 이틀 연속 진행되는 것으로 볼 때 합의문안을 놓고 조율 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통상 합의문안 도출은 양측이 초안을 제시하고 문안을 조율한 뒤 본국의 훈령을 받아 다시 조율하는 지루한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남북 대표단은 북한의 도발로 초래된 최전방 지역의 군사적 긴장 상황 이외에도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관광 등의 남북관계 현안을 폭넓게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남북 대표단이 극적 타결책을 마련하면 핵심 의제인 지뢰도발 사과와 확성기 방송 중단 외에 이산가족 상봉 등의 남북관계 현안과 관련된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