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지만 도발은 참을 수 없어"…전역 미룬 말년 병장들

입력 2015-08-24 10:28 수정 2015-08-24 14:53

남·북 대치로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가 내려진 가운데 중서부전선에서 복무하고 있는 육군 병사들이 전역을 스스로 미루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떨어지는 낙엽에도 조심해야 한다는 말년 병장들이 전역을 마다하고 군 생활을 스스로 연장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육군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역 연기를 신청한 병사는 50여명에 달한다. 육군은 "그 동안 훈련에 동참하거나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 전역을 연기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이번처럼 실전 상황을 앞두고 스스로 전역을 미루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일반전초(GOP) 부대인 육군 5사단에서 부분대장으로 복무하는 문정훈(24) 병장은 오는 25일 전역 예정이지만 현재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전역을 연기하기로 했다. 같은 부대 포병연대에서 근무하는 민홍기(23) 상병도 다음 달 2일 전역 예정이지만 연기를 결심했다.

중서부전선 후방에 위치한 5기갑여단의 정동호(22) 병장과 김서휘(23) 병장, 김동희(24) 병장, 이종엽(23) 병장도 24일에서 다음달 중순까지 각각 예정된 전역을 연기하기로 했다. 65사단에서 분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서상룡(24) 병장도 전역을 미뤘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