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 잡을 줄 알았는데… 게이틀린 끝내 눈물 ‘왈칵’

입력 2015-08-24 09:37
중계방송 화면촬영

‘번개’는 따라잡힐 듯 하면서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우사인 볼트(29·자메이카)에게 0.01초 차이로 밀려 2015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한 저스틴 게이틀린(33·미국)은 설움을 참지 못하고 경기장에서 눈물을 쏟았다.

게이틀린은 23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m 결승전에서 9초80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볼트는 9초79로 우승했다. 게이틀린은 볼트와 한 걸음 이상 벌어진 다른 주자들과 다르게 거의 추격했지만 손바닥 한 뼘 가량의 차이로 정상을 밟지 못했다.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엇갈린 희비였다.

게이틀린은 결승전 이전까지의 기록에서 볼트보다 앞섰다. 지난 22일 예선에서 9초83을, 이날 준결승전에서 9초77을 각각 기록했다. 볼트는 두 경기에서 모두 9초96을 찍었다. 게이틀린이 우승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결승전에서 볼트는 달랐다. 볼트는 기록을 0.17초나 앞당기며 우승했다.

게이틀린은 분을 삭이지 못한 듯 눈물을 흘렸다. 볼트도 평소처럼 몸짓을 과장한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게이틀린과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볼트는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m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지금까지 차지한 메달 수는 금메달 9개를 포함해 모두 11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