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는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실제 현안을 논의하는 시간도 길었지만, 고비마다 북측이 정회를 요구해 협상이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고 24일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정회할 때마다 북측이 수시로 평양과 의견을 조율했다”며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훈령을 직접 받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도 “김 위원장이 황병서를 남한으로 내려보내 협상을 하라고 했을 때는 뭐든 얻어 갖고 오지 않으면 안 된다는 미션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 마지노선이 바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의제도 논의되기는 하지만, 지금 북한엔 5·24 조치 해제나 금강산 관광 재개보다 방송 중단이 더 급하다”고 강조했다. 북측은 특히 확성기 방송에서 ‘최고 존엄’인 김 위원장을 흠집 내는 내용들을 언급하는 데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황병서, 김정은 훈령 수시로 직접 받아 협상”
입력 2015-08-24 08:22 수정 2015-08-24 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