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남북 상황 요약한 중국 만평” SNS 일파만파… 진실은

입력 2015-08-24 00:11 수정 2015-08-24 13:32

현 남북 상황을 꼬집은 중국 만평이란 설명이 붙은 사진이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

한 네티즌이(@fro*******)이 지난 22일 트위터에 게재한 한 장의 사진이 23일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졌다. 이 트윗은 현재 3500여건의 리트윗을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진에는 한국·중국·미국·북한 네 나라 대표가 4자 협상 테이블에 모인 모습이 담겼다. 미국은 성조기 무늬가 그려진 모자를 쓴 남성으로, 중국은 빨간색 넥타이를 맨 정장차림의 말끔한 남성으로 각각 표현됐다.

한국과 북한은 모두 어린 아이들로 그려졌다. 한국 대표로 보이는 여자아이는 전투기 장난감을 들고 앉아 해맑게 웃고 있다. 북한 국기를 들고 있는 뚱뚱한 남자아이는 미사일 장난감을 들고 서서 상대를 골리고 있다. 중국 대표가 남자아이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주의를 준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해당 사진을 일촉즉발의 군사적 위기 속에서 남북간 고위급 접촉이 극적 성사된 현 한반도 상황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인터넷에는 “거의 완벽한 비유다” “옆 나라에서 우릴 이렇게 비웃고 있다” “우릴 철부지 꼬마로 묘사하다니 너무 기분 나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는 최근 만평이 아니다. 2013년 독일 뷔르츠부르그 대학이 발간한 학내 신문 칼럼 면에 실린 이미지다. 북한 패러디로 유명한 웨이보 계정(@cho********)에 오르면서 널리 퍼졌다.

결국 남북 상황은 2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현재 남북 고위급 접촉 향배에 동북아 각국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우리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미국, 중국 등 주변 주요국들과 전방위적 접촉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