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로 접근 중인 태풍 ‘고니’가 필리핀 북부지역을 강타하면서 27명이 사망·실종 했다고 GMA 뉴스 등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21∼22일 필리핀 마운틴 주와 벵게트 주 등에서는 폭우로 산사태와 홍수 등이 일어나 지금까지 1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벵게트 주의 한 탄광촌에서는 산사태로 17명이 실종됐다.
가옥 수백 채와 도로 곳곳이 파손되고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으며, 주민 3400여명이 안전지역으로 대피했다.
필리핀 국가재난관리위원회는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150㎞가량 떨어진 팡가시난 주의 19개 마을과 도시에 인근 댐 방류로 인한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필리핀 기상청은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170㎞인 태풍 고니가 시속 17㎞로 대만 동부 해안과 일본 쪽으로 향하고 있다며 필리핀은 23일 밤이나 24일 오전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고니의 북상으로 한반도는 24일부터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고, 25일에는 일본 큐슈 북서부를 지나 동해상으로 북상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고니가 일본 도쿄 남동쪽 약 860㎞ 부근에 있는 태풍 ‘앗사니’와의 상호작용으로 진로와 강도, 이동속도가 매우 유동적이므로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하라고 당부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태풍 '고니'로 필리핀서 27명 사망·실종
입력 2015-08-23 19:48 수정 2015-08-23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