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유기반도체를 제작하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유기반도체는 스마트폰이나 TV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가볍고 유연한 반도체다.
정대성 중앙대 교수와 김윤희 경상대 교수 연구팀은 23일 “자체 개발한 비이온성 계면활성제를 사용해 유기반도체를 물에 분산시켜 고성능 유기반도체 박막 제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기반도체로 디스플레이를 만들려면 고체 상태인 유기반도체를 녹여 필름(박막)으로 성형해야 하며 이때 용매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내부 부식성과 인체 유해성이 있는 클로로포름, 클로로벤젠 등 유기용매가 쓰였는데, 연구팀은 ‘에틸렌 글리콜’이란 비(非)이온성 계면활성제를 개발해 물을 용매로 쓰는 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물은 특허 출원이 된 상태다. 또 과학저널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 온라인판에 실렸고, 표지논문으로도 게재될 예정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물을 활용한 친환경 반도체 제작 첫 성공
입력 2015-08-23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