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20대의 마지막… 친구 같은 가수 되고 싶어요”

입력 2015-08-23 17:26

가수 보아(29)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단독 콘서트 ‘나우니스(NOWNESS)’를 열었다. 20대 여자 아이돌 가수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은 보아가 처음이다. 보아는 콘서트의 마지막 공연이 열리는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의 마지막을 의미 있는 곳에서 맞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은 대중 가수에 대한 대관 심사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데다, 중견 가수가 아닌 아이돌 가수의 단독 공연은 드물다는 점에서 보아의 콘서트는 눈길을 끈다. 보아는 “세종문화회관 이름 자체가 가지는 큰 힘이 있다. 아곳에서 단독 공연을 한다는 것만으로 기대를 많이 하신다”며 부담감을 토로했다. 이어 “데뷔 전인 1999년 H.O.T 선배들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걸 보고 ‘나도 저런 큰 무대에 서 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며 “올해 그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명은 ‘현재’를 의미하는 ‘나우니스’로 정했다. 지난 2000년 ‘아이디 피스 비(ID: PEACE B)’로 데뷔한 보아는 오는 25일 데뷔 15주년을 맞는다. 그는 “이번 공연으로 15년차 가수 보아의 현재를 공유하고 싶었다”며 “제가 지나온 길들을 현재의 모습과 함께 보여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15주년 공연인 만큼 한국, 미국, 일본에서 발표한 곡들을 총망라했다. ‘넘버 원(NO.1)’, ‘아틀란티스 소녀’, ‘아이 디드 잇 포 러브(I Did It For Love)’, ‘온리 원(Only One)’ 등 히트곡들은 물론 지난 5월 발표한 정규 8집 ‘키스 마이 립스(Kiss My Lips)’의 수록곡들도 라이브 밴드의 연주에 맞춰 선보인다.

보아는 매 공연에서 총 19곡을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전날인 22일 공연에서 총 33곡을 불러 화제가 됐다. 그는 “15주년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공연에서 많이 못 불렀던 예전 노래들을 많이 들려 드리고 싶었다”며 “3집에 수록된 ‘아틀란티스 소녀’는 개인적인 아픔이 있어 쉽게 꺼내지 못하던 노래인데 이번에 불러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선곡했다. 관객들이 굉장히 좋아해 주셔서 제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제 한국 나이로 30대에 접어든 보아는 몸이 괜찮을 때까지 댄스가수로서 많은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티스트로 팬들과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인생의 친구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