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노트5·S6 엣지 플러스 초반 인기몰이

입력 2015-08-23 18:00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가 출시 초반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노트5와 S6 엣지 플러스는 20일 출시 이후 3일 만에 7만5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하루에 2만5000대 가량 팔린 셈이다. 23일 수치까지 포함하면 10만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전작인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노트 엣지의 하루 1만대 판매 수준을 배 이상 넘는 수치다. 20일 이후 국내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10대 중 3대는 노트5와 S6 엣지 플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를 넘어섰다.

초반 인기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간편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다. 다른 간편 결제 서비스가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삼성페이에 대한 관심은 초반부터 높다. 삼성페이는 21일 오후 9시40분부터 10시30분까지 50분 가량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사용량 증가로 카드사가 운영하는 지문인증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선 매장에서도 노트5와 S6 엣지 플러스 문의 내용 중 대부분이 삼성페이 사용과 관련한 문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시기를 앞당기고 가격을 낮춘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4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시장에 나온 이후 약 4개월 간 시장에는 눈길을 끄는 신제품이 없었다. LG전자가 G4를 내놓았지만, 시장의 주목을 받는 데는 실패했다. 9월로 예정된 신형 아이폰보다 먼저 시장에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아이폰 고객이 1달러만 내면 30일 동안 노트5와 S6 엣지 플러스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펼쳤다. 30일이 지나고 나서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납하면 되고, 계속 사용하고 싶으면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미국 IT전문매체 씨넷은 삼성의 새로운 이벤트가 인기를 끌면서 이벤트용으로 준비된 노트5와 S6 엣지 플러스가 이미 동이 났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시간차 공격’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노트5 출고가를 처음으로 80만원대(32밼 모델 89만9800원)로 낮췄고, 이통사들은 최대 20만원 후반대의 보조금을 책정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비싼 가격 탓에 프리미엄 폰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는데, 노트5의 경우 보조금을 받으면 60만~70만원대에 살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동안 판매 부진에도 꿈쩍하지 않던 LG전자는 G4 출고가를 인하하며 대응에 나섰다. LG전자는 82만5000원이던 G4 출고가를 69만9600원으로 12만5400원 내렸다. 10월 이후에나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LG전자가 출고가 인하를 통해 G4 재고를 소진하려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