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연 “내·외수 복합 불황으로 경기 회복 지연”

입력 2015-08-23 17:39
사진= 현대경제연구원 홈페이지 캡처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쳐온 내·외수 영역에서 동시에 성장 동력 추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성장의 추세적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는 보고서에서 “내·외수 복합불황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잠재성장률이 2000년대 초반 5%대 중반에서 최근 3%대 중반까지 하락했다”며 “그 때문에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전환되는 게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GDP의 잠재성장률은 1970∼1979년 연평균 10.0%로 가장 높았다가 2000∼2009년 연평균 4.5%로 하락했고 2010∼2014년에는 연평균 3.5%로 떨어졌다. 정부소비와 설비투자의 잠재성장률은 과거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는 하향세가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민간소비의 잠재성장률은 소득정체, 고령화, 가계부채 등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2000년 약 4.5%에서 지난해 2.4%까지 하락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가계소비 심리가 위축돼 민간소비의 수축 국면도 길어지고 있다.

과거 높은 성장을 유지하던 외수(수출) 부문에서의 장기 잠재성장률도 최근 빠르게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잠재성장률은 2000년 12.9%에서 2014년 7.9%까지 떨어졌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김천구 선임연구원은 “한국경제의 장기 성장력과 복원력 회복을 위해 신속한 구조전환이 필요하다”며 “노동시장을 중심으로 한 구조개혁을 신속히 완수하고 신성장 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